지난해 도서 베스트셀러는 에세이를 필두로 인간관계, 자존감, 자아, 인생 등에 관한 주제를 다룬 도서들로 구성되었다. 이는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개성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뮤지엄그라운드의 2020년 첫 기획전인 <본다. GAZE>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투영하여 작품 감상에 대한 새로운 공감과 사유의 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는 ‘강강훈, 박지혜, 이흠’ 3인의 극사실주의 작가와 ‘북 크리에이터 공백’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 전시소개
사실주의, 곧 재현의 회화는 사진의 발명 이전까지 미술 장르의 핵심 키워드였다. 1839년 최초의 사진기 '다게레오타입'의 발명과 함께 미술은 사실적으로 그려야 할 권리를 사진에 의해 박탈당했다. 때문에 미술의 표현 주제가 형이상학적 부분으로 변화했으며, 20세기 추상화 장르가 미술계의 주류로 올라선 이후 20세기 중반 팝 아트(Pop Art)의 등장 이전까지 미술은 대중으로부터 상당히 유리되고 말았다. 극사실주의 역시 팝아트의 등장 목적과 같이 미술의 과도한 엄숙성, 추상미술의 내면탐구-자기부정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대중에게 미술에 대한 손쉬운 접근을 위해 탄생했다. 그러나 극사실주의의 꼬리에는 이러한 물음이 동반된다. "사진을 찍어 인화하는 것이 더 손쉬운 방법이지 않나?" 라는 근본적인 물음. 하지만 극사실주의에는 사진이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의의가 있다. 카메라 렌즈로부터 물리적으로 발생하는 필연적인 공간과 색감의 왜곡을 배제한채 해당 피사체를 객관적으로 그려내 순수한 이데아(Idea)에 닿으려는 노력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3명의 작가 역시도 극사실주의의 기조에 맞춰 이미지를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해당 이미지를 선택한 이유와 작품의 의도 자체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표현방식은 순수한 객관성을 띤다. 이러한 객관성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에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이에 더해 전시 작품들을 감성적으로 관통하는 시어, 문학 작품의 문구를 병렬 배치하여 관람객의 개인적 사유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지극히 객관적인 외형을 가진 작품 앞에서 온전히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담아 작품을, 전시를, 이 공간을 내 개인의 것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강강훈, 이흠, 박지혜
지난해 도서 베스트셀러는 에세이를 필두로 인간관계, 자존감, 자아, 인생 등에 관한 주제를 다룬 도서들로 구성되었다. 이는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개성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뮤지엄그라운드의 2020년 첫 기획전인 <본다. GAZE>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투영하여 작품 감상에 대한 새로운 공감과 사유의 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는 ‘강강훈, 박지혜, 이흠’ 3인의 극사실주의 작가와 ‘북 크리에이터 공백’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 전시소개
사실주의, 곧 재현의 회화는 사진의 발명 이전까지 미술 장르의 핵심 키워드였다. 1839년 최초의 사진기 '다게레오타입'의 발명과 함께 미술은 사실적으로 그려야 할 권리를 사진에 의해 박탈당했다. 때문에 미술의 표현 주제가 형이상학적 부분으로 변화했으며, 20세기 추상화 장르가 미술계의 주류로 올라선 이후 20세기 중반 팝 아트(Pop Art)의 등장 이전까지 미술은 대중으로부터 상당히 유리되고 말았다. 극사실주의 역시 팝아트의 등장 목적과 같이 미술의 과도한 엄숙성, 추상미술의 내면탐구-자기부정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대중에게 미술에 대한 손쉬운 접근을 위해 탄생했다. 그러나 극사실주의의 꼬리에는 이러한 물음이 동반된다. "사진을 찍어 인화하는 것이 더 손쉬운 방법이지 않나?" 라는 근본적인 물음. 하지만 극사실주의에는 사진이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의의가 있다. 카메라 렌즈로부터 물리적으로 발생하는 필연적인 공간과 색감의 왜곡을 배제한채 해당 피사체를 객관적으로 그려내 순수한 이데아(Idea)에 닿으려는 노력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3명의 작가 역시도 극사실주의의 기조에 맞춰 이미지를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해당 이미지를 선택한 이유와 작품의 의도 자체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표현방식은 순수한 객관성을 띤다. 이러한 객관성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에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이에 더해 전시 작품들을 감성적으로 관통하는 시어, 문학 작품의 문구를 병렬 배치하여 관람객의 개인적 사유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지극히 객관적인 외형을 가진 작품 앞에서 온전히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담아 작품을, 전시를, 이 공간을 내 개인의 것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